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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수영~광안역 지하도에 열리는 '펫 세상'…반려인 '핫플' 예약

2024.11.14

[22일 정식 개장 '펫스테이션']

상가 준공 8년 만에 어렵사리 개장
700m 거리·100여 개 브랜드 입점
반려동물 복합 문화 거리 자리잡아

쇼핑·진료·유기동물 입양 등 한곳서
무료 건강상담·용품 50% 할인 등
오픈 기념 다채로운 이벤트 펼쳐져
8년 만에 열린 수영~광안역 지하도상가에 펫스테이션이 개장했다. 지나가던 시민들이 발걸음을 멈추고 구경하고 있다. 김수빈 부산닷컴 기자
8년 만에 열린 수영~광안역 지하도상가에 펫스테이션이 개장했다. 지나가던 시민들이 발걸음을 멈추고 구경하고 있다. 김수빈 부산닷컴 기자


한국관광공사 '2024 반려동물 동반 여행 인식조사'에 따르면 반려인들이 반려견 동반 여행지로 서울 다음으로 부산을 많이 찾은 것으로 나타났다. 부산은 도시의 아름다움과 바다와 같은 자연 경관을 즐길 수 있어 반려인들이 동반 여행지로 선호하는 도시다. 그중 광안리해수욕장은 특히 바다와 더불어 광안대교 야경, 반려견 동반 가능 식당·카페가 많아 반려인들이 즐겨 찾는 곳이다. 이런 광안리에 전국 최대 규모 반려동물 복합 문화 거리가 조성돼 관심을 끈다. 반려인들의 '부산 핫플'이 될 그곳을 정식 개장 전 미리 방문했다.

수영~광안역 펫쇼핑존에는 다양한 브랜드들이 입점해 반려인들의 지갑을 유혹한다. 와이펫 제공
수영~광안역 펫쇼핑존에는 다양한 브랜드들이 입점해 반려인들의 지갑을 유혹한다. 와이펫 제공


■8년 만에 반려동물 복합 문화 거리로 탄생

부산도시철도 2호선 수영역 14번, 17번 출구로 내려가 광안역 방면으로 이동하다 보면 '펫스테이션 가는 길'이라는 포스터가 눈에 들어온다. 곳곳에 비치되어 있는 배너형 안내판을 따라 안으로 걸어가면 지하도상가가 나온다. 수영역과 광안역을 잇는 이 지하도상가는 2017년 초 준공됐지만 경기 침체와 시행자 경영난 등으로 오랜 기간 개장이 미뤄져 왔던 곳이다. 2011년 착공 때만 해도 부산 대표 지하도상가가 될 수 있다는 기대감이 컸으나 이후 잦은 사업자 변경, 법적 분쟁, 임대 부진 등 우여곡절을 겪었다. 그런 곳이 조성 8년 만에 반려동물 복합 문화 거리를 앞세워 정식 개장한다.

수영~광안역 지하도상가는 점포 성격에 따라 모두 7구역으로 나뉜다. 그중 D, E 구역을 반려동물 복합 문화 거리로 조성했다. 명칭은 '펫스테이션'으로 700m거리에 100여 개의 펫 전문 브랜드와 서비스 업체가 입점한다. 향후 C구역은 펫 관련 스타트업이 입점할 예정이다. 이 거리는 펫스테이션 법인과 와이펫(대표 진승우)이 (주)그린테크시스템과 임대차 계약을 맺고 운영한다.

와이펫 진승우 대표는 "펫스테이션은 단순한 지하도상가가 아닌, 반려동물과 보호자들을 위한 다양한 시설과 서비스를 제공하는 특화거리"라며 "많은 사람들이 이곳을 찾아 준다면 전체 거리가 빠른 시간 내에 활성화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22일 정식 오픈을 앞둔 펫스테이션은 앞서 지난 2일 가오픈 행사를 진행했다. 이와 함께 수영~광안역 지하도상가 전체 통로도 우선 개통됐다. 펫스테이션을 제외한 다른 구역 점포들은 비어 있어 아쉬운 부분은 있지만 통행로가 개통되면서 통행에 불편함을 겪은 시민들은 오픈을 반기고 있다.

펫쇼핑존에서는 사료, 간식, 패션, 영양제, 용품 등 다양한 반려동물 제품들을 보고 체험하며 구매할 수 있다. 김수빈 부산닷컴 기자
펫쇼핑존에서는 사료, 간식, 패션, 영양제, 용품 등 다양한 반려동물 제품들을 보고 체험하며 구매할 수 있다. 김수빈 부산닷컴 기자


■쇼핑·미용·동물병원·유기동물 입양까지 한 번에

지하도상가로 들어가자 정식 오픈을 앞두고 분주하게 공사 중인 몇몇 점포들이 보였다. 공사 중인 곳도 정식 개장일인 22일에는 마무리를 짓고 완성된 모습으로 시민들을 맞을 예정이다.

수영역에서 이동하면 E구역을 먼저 만난다. E구역은 '펫웰페어존'으로 동물병원과 유기동물 입양센터, 시민들이 쉴 수 있는 펫스라운지, 반려동물 미용실 등이 이미 자리잡고 있다. 이곳 동물병원은 일반적인 동물병원과 달리 진료실 문과 수술실 창문을 통로 쪽으로 만들어 상가 행인들이 볼 수 있게 했다. 진승우 대표는 "동물병원의 문턱을 낮춰 많은 시민들이 편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이런 공간 배치를 구상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유기동물들이 새로운 가족을 만날 수 있도록 유기동물 입양센터를 운영하는 것도 이곳만의 특별함이다. 유기묘과 유기견 공간을 별도로 분리했다. 센터에서 새 가족으로 품은 동물은 바로 맞은편에 있는 동물병원에서 곧바로 동물등록을 할 수 있다. 동물등록칩은 동물등록번호뿐만 아니라 반려동물의 체온도 확인할 수 있는 와이펫의 내장형 체온칩을 사용할 예정이다.

펫쇼핑존에는 용품, 간식, 사료, 패션, 영양제 등 100여 개의 다양한 브랜드가 입점해 반려인들의 지갑을 유혹한다. 국내 반려동물 사료 브랜드 1위 로얄캐닌을 비롯 닥터맘마, 라포그, 아아랜드, 아인솝, 페스룸, 펫베오 등이 이미 입점했다. 1년에 2~3번 열리는 펫박람회나 온라인에서만 만날 수 있는 제품들을 이곳에서는 직접 보고 체험한 후 구매할 수 있다. 반려인들이 편하게 쇼핑할 수 있도록 '개모차' 대여 서비스도 운영한다.

D와 E구역 사이에 있는 공간에는 펫이벤트존이 마련됐다. 이곳에서는 반려동물 관련 공연이나 세미나, 이벤트, 행동 교정 프로그램 등이 진행될 예정이다. 정식 오픈 전이지만 매장들은 정상 운영되고 있어 지금 방문해도 구매가 가능하다. 이달 말까지 펫스테이션 회원에 가입(3000명 선착순)하면 최대 20% 할인 쿠폰도 제공한다.

지난 2일 열린 펫스테이션 가오픈 행사일에 진행된 반려동물 건강검진. 이달 22일 정식 오픈일에도 건강검진 등 다양한 이벤트가 마련된다. 와이펫 제공
지난 2일 열린 펫스테이션 가오픈 행사일에 진행된 반려동물 건강검진. 이달 22일 정식 오픈일에도 건강검진 등 다양한 이벤트가 마련된다. 와이펫 제공


■22일 정식 오픈…최대 50% 할인 행사 진행

비가 오거나 눈이 오면 반려견과 갈 곳이 마땅치 않다. 펫스테이션은 실내 공간인 만큼 날씨 영향을 크게 받지 않고 언제든 자유롭게 방문할 수 있다. 수영지하주차장을 이용하면 역으로 바로 들어갈 수 있다. 이곳에서는 다른 행인의 눈치를 보느라 반려견을 무겁게 안고 다니지 않아도 된다. 펫스테이션을 포함해 수영~광안역 전체 지하도상가를 반려견과 산책로처럼 이용할 수 있다. 배변처리는 당연히 보호자의 몫이다.

펫스테이션은 정식 오픈일인 22일부터 사흘간 성대한 오픈 행사를 진행한다. △입점 브랜드 최대 50% 할인 △펫 아로마 비누 만들기 체험 △펫 이름표 만들기 체험 △공방 핸드메이드 제품 팝업 스토어 △ 무료 건강상담 △안심멍냥 시술&체험 등 다양하게 준비되고 있다.

진 대표는 "펫스테이션은 단순한 상업 공간으로서의 의미를 넘어 지역 주민과 반려동물 보호자 간의 소통을 돕는 커뮤니티 공간이 될 것"이라며 "반려동물과 보호자들에게는 새로운 서비스를, 지역 주민들에게는 편리한 통행로를 제공하며 부산의 도시 재생 모델로 자리 잡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펫스테이션에 대한 자세한 정보와 사전 신청은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확인 가능하다.

펫스라운지는 동물병원을 방문한 보호자들의 대기 공간이자 반려인과 반려동물이 휴식을 취할 수 있는 공간이다. 김수빈 부산닷컴 기자
펫스라운지는 동물병원을 방문한 보호자들의 대기 공간이자 반려인과 반려동물이 휴식을 취할 수 있는 공간이다. 김수빈 부산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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